집단 무의식은 정말 존재할까?

31 10월, 2018

집단 무의식은 정말 존재할까? 간단한 예를 들면서 이 글을 시작해보자. 어렸을 적에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한번 떠올려보자.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페달을 밟아 자전거를 타는 요령을 익히면, 뇌와 근육은 자동으로 그 정보를 저장하여, 다시 자전거를 탈 때 동일한 방법을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을 “인간의 내면” 속의 무언가로 규정짓곤 한다. 그것은 경험에 의한 산물이며, 인간 모두가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일종의 “대도서관” 같은 존재이다. 어떤 아름다움이나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생각과도 같다. 모든 인간들이 동일한 지혜의 산물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뇌 속에 잠들어 있는 한 조각과도 같다. 우리가 설령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존재한다.

집단 무의식과 꿈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자신의 오랜 심리학 경험을 바탕으로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우리의 뇌에, 우리의 마음에, “원형(archetype)”이라는 개념들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이 정형화된 개념들은 인간성의 기본 영역과도 같다. 사랑, 두려움, 협동심, 정체성 등이 포함된다.

이 본질적인 차원 안에서 우리는 함께 느끼고, 함께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습득하는 어떤 본질적인 개념이며, 그와 동시에 부모님으로부터 유전받고, 또 부모님들은 조부모님으로부터 유전받은 것이다.

이제 질문이 하나 생긴다. 우리는 어떻게 이 집단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기억하는 걸까? 집단 무의식은 마치 우리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배우고 난 후, 다시 수영이나 자전거를 자연스럽게 탈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융 박사에 의하면, 무의식에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꿈을 꾸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연구 대다수가 꿈의 영역에 대한 연구이다. 우리 모두가 접근하는 무의식의 영역이기도 하다.

집단 무의식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삶과 모든 우주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믿어야만 한다. 소설가 사무엘 버틀러가 말하길, 모든 삶은 무의식적 기억의 집합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인간의 선조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아 온 일종의 기본 기억을 갖고서 이 세상에 내려온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세대를 거듭하여 진화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간직해 온 기억인 것이다.

사랑, 분노, 두려움, 거부 등 우리가 동일한 충동의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집단 무의식은 우리의 몸에 이식된 매우 강렬한 감정들이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가 공통적으로 어둠 또는 맹수를 두려워한다.

융 박사에 의하면, 우리 인간들은 모두 각기 비슷한 종류의 꿈을 꾼다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험들, 상황들, 그리고 비전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다른 인간들이나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며 진화해왔다.

아마, 집단 무의식은 어느 정신과 의사의 망상일 수도 있거나, 아니면 진정으로 인류가 공통으로 간직하고 쌓아온 “지혜의 대도서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