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바꾸기: 타인의 삶에서 늑대 역할인가?
우리는 가끔,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동화 속에 나오는 악당, 예를 들어 [빨간 모자]의 늑대가 된다. 그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관점 바꾸기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선의로 충고를 해주었지만, 우리 자신의 가치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에 참견을 했다.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을, 무작정 착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짓고 분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는 일 없이 무작정 해버린다.
예를 들어, 만일 아이가 순종적이고,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면, 우리는 그 아이를 ‘착한 아이’로 여긴다. 하지만, 성격이 있고, 순종적이지 않고, 잘 말썽을 부린다면, 우리는 그 아이를 ‘나쁜 아이’로 단정지어버린다.
“어떤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를 전하는 화자의 색, 그리고 그 배경,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의 색을 항상 담고 있다.” – 요슈타인 가아더
관점 바꾸기: 타인의 삶에서 늑대 역할인가?
우리는 무작정, 우리 자신이 만든 신념을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하거나, 다른 사람이 이 생각에 맞춰주길 바란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 존엄하다고 생각하거나, ‘선’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이들 중 일부가 실패하거나, 이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되면, 그 일의 당사자에게, 우리는 배려심이 없다거나, 독한 사람이거나, 심지어는 ‘악한’ 사람이라 비난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다른 사람의 삶에서 우리들이 악당 행세를 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의 배경에 대해서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동화 속 빨간 모자는 매우 순종적인 소녀이다. 어머니의 심부름을 받아 숲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그녀는 반드시 정해진 길을 따라서만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배운 대로만 행동해야 한다는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늑대가 나타나자, 그녀의 마음가짐은 바뀌었다. 그녀는 숲의 아름다움, 새의 지저귐, 꽃향기,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감각에 매료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야기 속의 늑대는, 그 야생성 속에 잠든 인간의 다른 본성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은유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역동적인 일상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세상에는, 마치 빨간 모자처럼, 융통성이 없고 정해진 행동만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간관계의 방향이 어떻게 되야할지, 좋은 친구의 모습이 어때야 할지, 동료가 해야 할 행동 등을 미리 정해놓는다. 그들의 뇌는 통일성과 순응성만을 추구한다. 그래야 자신들이 제일 필요한 것: 안정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꼬였을 때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난다. 누군가가,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행동을 했을 때, 그들은 패닉에 빠진다. 이 사람은 갑자기 자신에게 위협이 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반대되는 의견은 자신에게 공격과도 같다. 자신과 다른 생각, 악의없는 거절이나 예상밖의 결단은, 자신을 크게 실망시키고, 마치 고집이나 모욕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제대로 찾는 일도 없이, 걱정하는 일도 없이, 원하는 일도 없이, 우리는 어느새 이야기 속의 ‘늑대’가 되어 있다. 자신만의 길을 따라오고, 모자 속에 스스로를 감춰온 사람 속의 이야기의 ‘늑대’….
하지만 이것도, 이야기의 다른 단면이다: 우리는 마치 빨간 모자처럼 행동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혼자서 만들다, 실수를 한 어리석은 인간이다. 우리는 자신의 미래를 예상하며, 그에 맞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두곤 한다. 이상적인 가족상, 그리고 이상적인 친구의 모습을 미리 그려두는 것이다. 물론, 완벽한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고, 다른 우리 인생의 모든 부분과 맞아떨어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를 흥분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며, 우리가 원하는 바를 위해 싸울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가 더 이상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될 때, 모든 것은 붕괴하고, 우리의 이상적인 환상을 부숴버리는 ‘늑대’를 마주하게 된다.
좋은 사람 vs. 나쁜 사람: 당신은 그 중 어느 쪽인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의 악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이야기가 아니다. 왜 우리가 악당 취급을 받아야 되는 건지, 그 이유가 명백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어떠하건, 악당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도, 훨씬 간단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관점이 있다. 어떤 식으로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의 악역이 된다는 건, 우리 자신의 이야기에선, 선역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 우리는 우리의 지루하고 불행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인공’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되는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한 인물일 수도 있다. 빨간 모자에서 늑대가 악당으로 나오지만, 늑대가 다른 이야기에서도 악당이라곤 장담할 순 없다.
“우리가 항상 ‘빨간 모자’의 말만 듣는다면, 늑대는 언제나 악당일 뿐이다.”
우리가 불가능한 동화 속의 폭력적인 악당으로 변해버리기 전에, 우리는 용기를 내서, 우리 자신의 지성, 존중과 속임수로, 우리의 목소리와 본능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원칙대로, 욕구대로, 가치대로 움직인다 해서, 그게 사악한 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가고, 삶의 숲 속의 고동을 느끼고, 정의의 편이나 악당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함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