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사랑에 빠지거나, 이틀만에 누군가를 잊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하루만에 사랑에 빠지거나, 이틀만에 누군가를 잊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곧바로 그 말을 잊어버렸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당신의 첫 미소를 보았다. 내 마음이 한 박자 더 빨라지고, 내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을 때, 당신은 나를 향해 다가왔다. 우리가 만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
나는 당신의 피부와, 당신이 내는 향기, 이 모든 세세한 부분에 사랑에 빠졌고, 당신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 같은 바로 그 모습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나는 당신을 전혀 모른 채, 당신을 상상했고, 상상 속에서의 당신은 완벽했다. 그러나 이 완벽함은 내 마음 속에서의 존재일 뿐이었다. 현실은 현명하면서도 잔인하며, 우리가 상상하거나 꿈꾸는 모든 일이, 쉽사리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이제 나는, 진정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모든 어설픈 사랑은, 단지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도 이룰 필요가 없고, 이룰 수도 없는 기대일 뿐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잊어버리는 이유는, 당신이 지금까지 공유해왔고, 자신의 옆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만들어온, 당신의 마음 한 조각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너무 짧고, 사랑을 잊는 것은 너무 길다”- 파블로 네루다
다른 사람을 이상화하는 건, 사랑에 해롭다
요즘, 나는 나의 연인을 이상화하는 것이, 사랑에게 있어 독약과 같이 해롭다는 것을 잊어버린 바보같은 소녀가 되고 싶지 않다. 당신의 이성을 흐리게 하고, 당신이 상상하는 모습으로 그대로 다른 사람을 보게 만드는 위험한 독이다. 그래서, 나는 현실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을 그에게서 보게 만들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무엇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결국에는 이상을 정복하는 법이다.
우리가 보는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첫눈에 반하고, 바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많은 로맨스 소설에서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랑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첫눈에 반한다 하더라도, 나중에 사랑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사랑의 마법은 곧 깨진다. 어쩌면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결말을 맞을 수도 있고, 사랑이란 게 아무 것도 없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당신을 공중에서 숨막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상 속 사랑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의 시간도 아니고, 많은 시간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 잉크가 당신의 피가 아니었을 때, 우리의 사랑의 지평선에 대한 희망과 의심을 당신이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진행되기 쉬워진다.
우리들의 연애에서는 현실보다 허구가 더 많았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가 겪는 고통이 거짓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감정은 결코 우리의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진짜이다. 우리가 구름 위의 허공의 성을 상상하며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은 진짜이다.
고통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아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말하는 한때 사랑했던 한 사람의 아픔을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다른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통 없이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것은, 전혀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 그 자체는 상처를 입히거나 아프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로 흔적을 남기는 ‘실패한 사랑’을, 우리는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당신이 정말로 일어나는 현실을 마주할 때, 당신이 정말로 잃는 것은, 바로 당신이 동화 속 왕자라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삶이, 한낱 개구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환상이다. 당신은 결코 잊어버리는 한 사람만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원했던 것이 효과가 없을 때, 자신의 미래를 다시금 재건하는 한 명의 인간이다; 당신이 가진 적이 없었지만, 당신이 원했던 것에 대해서 상상했던, 슬픈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는, 당신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지혜를 품고서. 이제 당신은 동화가 어린 시절의 추억에 남은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루만에 사랑에 빠지거나, 이틀만에 누군가를 잊을 수는 없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신을 완성시키거나 상처입히는, 동화 속 왕자님나 공주님, 개구리 왕자님을 보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당신은 더 이상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까. 당신 자신을 소중히 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누구도 놓치지 말도록 하자. 당신은 이미 완성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당신을 완성시킬 수는 없다. 당신은 혼자만이 갖고 있는 가치가 있다. 이제 당신은 잊어버리려는 사람도, 동화 같은 삶을 꿈꾸는 소년소녀도 아니다. 당신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