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삼아 헤어지자고 하지마라

시험 삼아 헤어지자고 하지마라

마지막 업데이트: 25 7월, 2017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짜 헤어지고 싶어서가 아닌, 그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 헤어지자고 말을 하곤 한다. 이런 사람들은 이별 코 앞에 놓인 상대방이 비로소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를 원할 뿐이다. 이런 극적인 방법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계에 큰 피해를 준다.

마음을 조종하고 협박하는 방식은 아마도 연인 관계에서 최선의 선택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결국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덮고, 연기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에 최악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독, 통제, 불확실함, 반복, 정서적 조종은 세뇌시키는 데에나 쓰이는 방법이다.”

-에드워드 펀셋(Eduardo Punset)-

이별통보, 혹은 이별하는 척은 효과적이나 제한이 있다. 백번 양보해서 연인이 (가식적으로나마)변하기를 약속하고 이별하자는 말을 거두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이런 방법은 동시에 언제든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조건과 통제라는 요소를 연애에 가미시키는 꼴이다.

유혹을 위한 이별

연인이 반응하기를 기대하고 헤어지자고 거짓말하는 것은 그 사람을 통제하에 두고 싶어하는 욕망일 뿐이다. 이런 상황은 행동과 감정을 조종하고 협박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말 그대로 “구석에 몰려”, 별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사람은 결국 패배를 선언하고 통제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고, 특히 그 사람이 아직 자신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생각할 때 쓰여지기 때문에 최악이다. 그 사람이 자신을 아직 사랑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위해 이런 극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욕구를 그 사람에게 넘겨, 자립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꼴이다.

헤어지자는 말은 함정일 뿐이다. 상대방이 미끼를 물면, 그 다음에는 통제적인 연애 뿐이 남는다.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머릿속에서는 “얘를 마음대로 해도 좋다”라는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 더 이상 마음 가는대로가 아니라, 머리로 연애하게 된다. 두 사람을 묶는 끈은 진실성이 아닌 전략일 뿐이다.

최악의 경우는 뜻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다. 그 사람이 미안하다고 빌고 변하겠다고 약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별을 통보했겠지만, 가끔은 그게 아니라 정 반대의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상대방이 포기하고 헤어지자고 나오는 것이다. 이제 본인이 시작했던 게임에서 본인이 돌려 말할 차례다. 먼저 주도했지만 끌려가는 쪽이 되어버린다.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라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가치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 역시 낮춘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곧 있으면 주변 사람들 역시 당신의 말을 믿지 않게 된다. 당신의 말과 행동은 당신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 비롯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식의 통제와 협박으로 인해 더 이상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 관계를 즐길 수 없게 된다.

때때로 어떤 연애는 너무 일찍, 혹은 정당한 이유 없이 끝나곤 한다. 반응을 얻어내고자 한 쪽이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다른 쪽은 통제받기 싫어서 그러자고 한다. 이럴 경우 양 쪽 누구도 이익을 보지 못한다.

사랑을 권력 관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어느 정도의 이익이 있겠지만, 결국 손실이 더 커진다. 이런 방식으로 가다가는 연인 관게의 가치가 사라지고, “볼품 없이” 변하며, 삶을 풍족하게 해주었던 존재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연인 관계는 생산적이기 보다는, 불안감과 고통을 낳는 관계로 남는다. 이런 식의 조종과 협박이 발생하면 언젠가는 커플이 마치 라이벌처럼 경쟁하는 상황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인간 관계에서의 갈등은, 특히 극심한 갈등일 때, 상처와 두려움을 초래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함께 해결할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소통은 늘 도움이 된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말을 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럴 능력이 없다면 연애 관계는 성공할 수 없다. 차라리 이런 경우 헤어지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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