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우리의 파멸이 될 수도 있다

· 2017-08-05

한번 눈을 감고, 피터 팬의 고향, 네버랜드에 대해 상상해보자. 동화 피터 팬 속의 웬디는 환상의 세계 안에서 이야기의 캐릭터를 담당한다. 그녀는 피터 팬이 감히 하지 못하는 것들을 과감히 해낸다. 그녀는 항상 배경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소녀이다.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웬디의 이 모습을 보고, 무언가가 생각나지 않는가?

웬디의 모습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잊고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잊고서, 다른 사람을 무작정 기쁘게 하려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그 말인즉, 우리는 어찌 보면 사소한 요청들이나 부탁들조차 기꺼이 받아주고 예 라고 답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차 한잔을 갖는 시간이라거나, 우리의 일상을 잠시 제쳐놓고 돈을 벌러 떠나는 우리의 모습이라거나…

우리는 짧게 보면 쉬워보이고, 분쟁을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외면하는 방향을 선택하곤 한다. 우리는 우리의 분쟁을 심화시키고,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고, 우리가 이미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막기 위한 대가를 지불하고 살아가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행동들은, 장기적으로 보건대, 더더욱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어루만져, 내 눈물을 한숨으로, 내 분노를 소망으로 바꿔주었다.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그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게 만든다.”

– 이자벨 아엔데

우리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남을 기쁘게 하길 택하며, 우리의 그룹에서 외면받지 않고, 쫒겨나지 않고, 남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비이성적인 신념: 나도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이성적인 감정 치료법을 고안해 낸 심리학자 알버트 엘리스는, 우리가 흔히 갖는, 우리의 마음 속에 내재하며, 우리의 다른 감정들에 퍼져가는 11가지 비이성적인 신념에 대해 말한다. 이 신념들은 우리의 내면을 암흑으로 만들고, 우리의 기분을 영원한 불편함과 불행 속으로 이끌어간다.

신념들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아니면 “나는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인정 받아야만 해.”와 같은 생각이다. 사람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이 신념은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 내재되어,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원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인정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은 비이성적인 신념이다. 만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꾸준히 인정받길 원한다면, 우리는 항상 그들이 우리를 받아줄지 아닐지, 그에 대해 걱정하면서 일상을 보내야 하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신경써야 한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우리가 참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우리를 온 세상이 받아주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며, 어쩌면 우리의 욕구를 억눌러야 할지도 모른다.

“희망적으로, 우리는 외톨이가 되는 힘, 그리고 모두와 함께 있는 것의 위험을 감내하는 요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 에두아르도 갈레이노

우리는 우리의 극단적인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 스스로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인정만을 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적절하다는 말이다.

타인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만족시키는 것으로 자신도 만족감과 기쁨을 얻는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 사람은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남들을 더욱 기쁘게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가치나 주장을 전혀 주장하지 않고, 그저 남들을 기쁘게만 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저, 자신들을 돌보지 않고, 남들에게 호의만 베푼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다음의 위험이 따라오곤 한다.

  • 완벽주의: 무엇이든 완벽하게 행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특히 남들을 기쁘게 하는 일에 대해 좋지 않게 진행되면 엄청난 죄책감을 느낀다. 남들에게 주기만 하는 사람들은, 완벽주의자로서의 성향이 강하며, 지나친 완벽주의가 자신을 절망시킬 수 잇음을 미처 알지 못한다.
  •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수적인 존재이길 바란다. 남들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인식하길 바라며, 그것이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사랑이란 희생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들을 가족같고 낭만적인 인간관계로 이끌고자 하며, 설령 그곳에서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이자 사랑이라고 인식한다.
  • 갈등을 극히 피하려 한다. 꾸준히 기쁘게 하려는 이유가 바로 갈등을 피하기 위함이다. 설령 상대가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맞다고 인정해주며, 자신들을 받아줄 때까지 사과와 사죄를 거듭한다.
  •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면서까지 남들에게 헌신하며, 이게 심해지면 자신들을 정말로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잊게 된다. 그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기 때문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며, 너무 오래 닫아두어, 끝내 자신에 대해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건 중요하지 않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 월터 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