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랑이 아니라 인내심이 닳는다
가끔은 사랑이 아니라 인내심이 닳는다 . 늘 더 많이 줄 것 같은, 풍파를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질. 인내심 말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연인 관계를 맺고, 미래를 꿈꾸는 사람에게 본인의 인내심을 다 바칠 수 있을까?
인간 관계에 있어 인내심은 필수적이다. 인내심으로 우리는 오늘을, 내일을, 그 다음날을 용서할 수 있고, 점점 더 나아질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현실은 눈 깜빡할 사이에 나빠지기도 한다. 그런 현실을 단순하게 지울 수는 없으며, 그렇게 인내심이 바닥나 버리면, 한 때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없애야 한다.
누구는 인내심이 미덕이라고 얘기한다 . 하지만 그런 인내심에도 한계는 존재해야 한다.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고 , 상호 호혜, 보살핌, 애정, 인정이 모두 무시 당하는 순간까지 인자한 사람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사랑을 위해서는 타협, 자유 의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과해서는 안된다.
연인 관계에서 인내심은 수동성과 같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 인내심은 보통 미덕으로 간주된다. 인내심이란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멈추고 기다림으로써 더 대단한 결과를 바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인내심은 또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 불쾌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
하지만 때때로 의무적으로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가 찾아온다. 상황이 나쁘게 흘러갈 수 있지만,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 우리는 인내를 가져야 한다. “ 누가 저런 식으로 밖에 행동할 수 없다면 ? 그들을 어차피 바꿀 수는 없으니 , 인내심을 가져라 .”
핵심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인내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지닐 수 있다 . 왜냐하면 인내심을 통해 주어진 상황을 더 잘 분석하고, 관찰하며,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을 더 선명하게 마주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자한 사람이 수동적이지는 않다. 수동적인 사람은 참을성을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 스스로의 마음이 얼마나 약한지를 깨닫기 전까지 갖은 폭력을 허락하는 사람들이다 . 절대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수동적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는 것의 장점
연인 관계를 시작할 때, 인내심은 그 관계를 매일 지탱해줄 수 있는 중요한 지지대다 . 특정한 상대방의 면모, 행동, 습관에 왜 매력을 느끼는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가는 대로만 행동하면 안된다.
인간은 사랑할 줄 아는 동물이기에 인자하며 , 배려하고 참는 것이다 . 또 인간은 모든 관계에 있어 상대방을 인정하고, 필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든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마치 운동처럼, 인내심 또한 상호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나는 널 사랑하고, 그렇기에 배려하기 때문에 너의 행동을 참을 수 있어. 난 너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우리 사이에는 사랑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따라서 인내심에는 , 서로간의 확실한 정의가 필요하다 . 우리는 서로의 선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인내심이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기적인 사람 앞에서는 수동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정서적인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 때문에 우리가 눈을 감고 , 공감할 필요도 없다 . 업신여기고 경멸하는 식의 폭력들은 모두 독하고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순간에 인내심을 갖고, 진실을 가리는 천을 벗겨내야 한다.
인내심이 바닥나면 어떻게 할까?
인내심이 바닥나면 , 그 자리를 실망감이 채운다 . 인내심이 없는 이 순간,
우리는 그제야 짜증 가득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제야 삶의 긍정적이고, 또 부정적인 면을 알아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인간 관계를 바로 끊을 필요는 없다.
그저 이제는 문제를 함께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우리의 감정과 필요한 것들에 대해 얘기할 시간일 뿐이다 . 문제로부터 도피하지 말아라. 만약 관계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결국 인간 관계가 오래 유지되고 상처로부터 치유하기 위해서는 양 쪽 모두 각자의 노력을 해야한다 . 하지만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핑계를 댄다면, 인내심은 끝이 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실망감만이 공허한 공백을 채울 뿐이다.
인내심은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맞는 사람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미지 제공 Anne Soline, Виктория Кирди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