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대화를 유지하는 비법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제대로 말하고 이해하는 방법은, 정말로 예술과도 같다.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가는 방법에는 여러 비밀들이 숨어있다. 당신은 침묵을 조율하는 방법, 적절한 순간에 침묵을 유지하고 대화에 끼어드는 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 또한 당신은 잘 경청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자유로운 대화”에 대해 논하고자 할 때, 우리는 자신들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부류의 대화를 연상하게 된다. 자신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것이란, 의사소통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을 뜻한다. 한편, 자유로운 대화는, 인간에게 진실하게 서로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 많은 대화들은 어찌 보면 하찮고 사소한 대화힐 수 있지만, 많은 대화들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 사람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어떻게 멈춰야 할지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같은 언어로, 진실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정말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역사는 대화, 그 이상의 것도 아니다. 설령 극적인 전개를 거친 역사, 혹은 인간과 우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 마리아 잠브라노(스페인의 수필가)
침묵도 대화의 중요한 한 부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 매우 예민해진다. 상대가 쉬지 않고 말하게 되어, 그것이 주변인들에게 매우 불쾌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이 간혹 충분한 자기 중심적 마음에서 비롯된 의사소통이 필요한 이유이며, 혹은 짜증과 스트레스의 반영 내지는 자기 어필을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물론 모두가 침묵의 가치와 의사소통이 쌍방의 통행임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화의 일원이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침묵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대화가 간혹 혼자 떠드는 단막극처럼 되어버리는 이유이다.
당신은 그저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첫 조건이, 바로 침묵을 이해하고 가치를 내리는 능력을 얻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침묵이 곧 부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들어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침묵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말인즉, 다른 사람의 말을 인지하고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를 위한 의지
두 사람간의 대화는, 그 안에 참가하고자 하는 진실한 의지가 있을 경우에만 비로소 진실한 대화가 된다. 그 말 안에는 듣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이 면에서 보건대, 다른 사람의 말에서 침묵을 유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이 정적 속에서도 정신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
대화에 대한 진실한 흥미가 존재할 때, 차분히, 이해하며, 호기심 있게 들어주는 방법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차분히 들어준다는 말은, 말을 하기 위해 감정이 격앙되지 않는 때를 골라야 함을 뜻한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이 감정을 비로소 조절할 수 있음을 뜻한다.
적극적인 듣기 방법은, 듣기 유형의 매우 흥미로운 예라 할 수 있다. 그저 타인의 대화 중의 침묵,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저울질하는 것만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대신, 확실한 정보를 더 많이 찾고자 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더더욱 잘 이해하고자 한다. 질문이란 이 연결 고리 속에서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이자, 자신이 말을 들어주었음을 입증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해를 위한 듣기는 한 사람이 자신들을 다른 사람의 입장 아래 두고, 왜 그런 기분을 갖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한 방법임을 의미한다.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비언어적 흐름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대화는, 말이란 것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잡아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섣부른 판단은 어떤 대화에서도 극약이다
대화 속에서 마치 재판관처럼, 상대가 마치 재판에 선 피고인마냥 판결을 내리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면, 그 대화는 결코 잘 이어질 수 없다. 판결이나 판단이란, 불신, 두려움, 긴장, 그리고 불통의 지름길이다.
아무도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자유로운 대화의 환경에서, 불편한 관점, 힘든 고백, 혹은 마주하기 힘든 진실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야 비로소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니까. 대화하는 사람이 만일 심판관처럼 위에 앉아서 대화하려 하거나, 상대를 이끌어나가려고만 하면, 이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전, 스스로에게 문제의 중요한 면을 알리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사실, 최고의 논쟁은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혹은 비슷한 경험을 나눈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법이다. 전문가의 도움 또한, 좋은 선택이기도 하다.
대화가 자연히 흐르게 두어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최고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본질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의도를 갖고 들어주되,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딴 길로 새도록 두지 않는 것은, 좋은 대화로의 지름길이다. 결국에는, 우리는 어떤 대화의 시점을 잊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대화의 흐름을 끊을지도 모르지만,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어떤 경우엔, 가장 중요한 상황을 일단 적어두고, 다른 사람이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두어야 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그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당신은 그 사람이 말한 이야기의 논점을, 한 부분 한 부분 짚고서 당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대화의 흐름을 뭔가 긴박한 것으로 흐르게 두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나 시나리오의 분위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매우 예민한 문제이며, 어느 정도의 주목을 필요로 한다면, 가능하면 방해받지 않는 사적인 장소에서 할 것을 추천한다. 적절한 상황을 마련하는 것은 대화의 흐름을 잘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화를 위한 5가지 중요한 점
지금까지 다뤄온 이야기를 기반으로, 평범한 대화를 중요한 화합의 장으로 바꾸기 위한 다음 5가지 충고를 하고자 한다:
-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찾자. 서두르지도 말고, 이 때문에 방해받는 걸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논제에 대해 일단 서로 합의하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간혹 대화는 그 대화의 논제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서 깨지는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이 모두 잘 알고 있다면, 대화의 흐름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객관성을 보여주자. 대화의 중점이 무엇인지,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되는 목적을 피하기 위해, 이를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대화의 목적이 “상대의 변화” 내지는 “넌 반드시 그러지 말아야 해”와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좀 더 나은 이해를 위한 과정을 가도록 하자.
- 기본적인 규율을 합의하자. 예를 들어, 이야기 중에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다거나, 이야기에 시간 제한을 둔다거나 하는 법칙을 두자. 처음에는 작위적일 지 몰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는 필연적이다.
-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과감히 이야기를 하자.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고 있는 마음을 표현해보자. 이것은 당신이 섣부른 판단을 내리려는 것을 무력화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