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리당의 당나귀: 어떤 사람들은 뷔리당의 당나귀와 같다

09 10월, 2017

아마 지금쯤 ‘뷔리당의 당나귀가 대체 뭐야?’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인류는 옛날부터 이솝우화를 즐겼다. 특히 매미, 개미, 돼지, 당나귀와 같은 동물들이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실제 주인공의 역할을 해왔다. 그렇다면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는 뭘까?

뷔리당의 당나귀는 이성이 유일한 지식이 아님을 알리고자 했던 한 중세시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이성적인 논증을 비판하기 위해 장 뷔리당(Jean Buridan)에 의해 만들어졌다. 장 뷔리당 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들을 비판하는 목적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이야기를 약간 다르게 이용해보려고 하는데, 우선 먼저 뷔리당의 당나귀가 어떤 이야긴지 한번 살펴보자.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

사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당나귀다. 이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당나귀의 환경이다.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한 버전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당나귀가 두 건초더미 위에 있음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두 건초더미 사이 정확히 가운데에서 말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건초더미 두개가 아니라 건초더미 한개와 물통 하나 사이라고 주장한다. 우화에 따르면 당나귀는 아주 이성적인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건초더미 중에서 고르지 못해 결국 굶어죽고 마는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어느 정도 뷔리당의 당나귀와 비슷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가? 당신 역시 마찬가지로 이 당나귀와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선택지 중에서 보통 한쪽으로 치우치지 마련이다. 비록 모든 선택지가 똑같이 끌리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더 깊게 각 선택지의 장단점을 생각해본다…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가? 두개 중 하나의 선택지는 사라진다. 최악의 경우, 두 선택지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러면 우리에게 남는 선택지가 없다. 결정을 미루다가는 다 놓치고 마는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남자, 가슴으로 생각하는 여자

뷔리당의 당나귀와 같은 사람들

초반에 말했듯이 이 이야기는 삶에서 결정해야하는 순간에 이성대로 행동하는 것을 비난하기 위해 쓰여진 이야기다. 여기의 당나귀는 하나의 갈등 속에 빠진 극도로 이성적인 인간들을 나타낸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인간들의 결말은 똑같다.

결말이 똑같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이 마침내 한쪽으로 결정을 내려서가 아닌, 그들의 결정을 다른 사람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선택지 중 하나를 지움으로써 발생한다. 집단으로서 이들의 행동은 특유하다. 뷔리당의 당나귀와 같은 사람들은 똑같이 끌리는 두가지 선택지 앞에서 결정할 수 없는 사람들을 나타낸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이 결정을 내려줬을 때 그 반대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우리가 말한 집단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고문”하는데에 특화되어 있다.

이런 사람과 지인인 사람들은 보통 이런 습관을 참고 들어줘야한다. 또 되도록이면 그 사람에게 본인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혼란스러워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또 뷔리당의 당나귀와 같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찾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어쨌든 이들은 매우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짧은 시간 안에 세세하게 포괄적으로 돌아봐줄 수 있다.

뷔리당의 당나귀: 고민하는 여자

회사 역시 이런 능력이 있다. 회사들은 결정력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특정 상황을 잘 분석하는 사람들을 요한다.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 상황 판단을 잘하지만 실제 결정을 내리고 현실화해야하는 순간 앞에서는 망설인다.

갑자기 이성적 사고가 멈춰버리는 상황의 예시로는 티비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들을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셸든 쿠퍼(Sheldon Cooper)가 있다. 셸든은 사실 빅뱅 이론의 한 장면에서 뷔리당의 당나귀와 스스로를 비교하는 인물로 나왔다. 스포일러를 원치는 않기 때문에 어떤 장면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시즌10 7번째 에피소드에 나온다.

이제 드라마 장면에서 넘어가 옷가게의 드레싱룸으로 들어가보자. 언제나 두개의 옷을 들고 피팅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보통 하나의 옷을 살 여유가 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아무리 참을성 넘치는 친구라도 화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이론에 대한 비판자들은 인간의 결단력이 당나귀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인간의 결단력이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인간의 결단력은 가치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에 기반한다. 그럼에도 두가지 선택 앞에서 절대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늘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