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끝없이 변화 한다

· 2017-07-22

물질은 생성도, 파괴도 되지 않고 오로지 변화 할 뿐이다”라는 보편법칙을 내세운 과학자는 앙투안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이다. 하지만 감정, 생각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에도 이런 화학 공식이 적용될 수 있을까?

특히 누군가의 죽음, 혹은 누구와의 이별의 상황에 놓일 때 이런 질문은 더 크게 와닿는다.

“시작과 끝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하리 뮐리스(Harry Mulisch)-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찾아온 이별. 사랑하는 누군가가 사망하고 그들을 너무 보고싶어할 때. 혹은 나에게 소중한 무엇인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그런 상황들 말이다…

어떤 것이 끝났을 때, 영원히 결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죽음과 멀어지는 것이 모든 것의 결말을 의미할까?

인생에서 우리가 거치는 작별의 시간

물론 상식적으로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또 끝이 있는 법이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고해왔다. 우리는 새로운 장을,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른 것들을 과거에 묻어둔다.

태어날 때, 우리는 따뜻하고 편안했던 어머니의 뱃속과 작별을 고한다. 또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 시절과도 작별을 고한다.

그 시점부터 우리는 끊이지 않는 시작과 끝이라는 순환고리 속으로 진입한다.

우리는 학교를 처음 갈 때, 집에서 가족들과 지냈던 시간과, 청소년이 될 때 유년기와, 어른이 될 때 청년기와 작별을 고한다. 훗날에 우리는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느리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여러 “이별들”을 맞이한다.

학교를 전학 가게 된다면 이미 갖고 있던 친분과, 익숙함을 떠나보낸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간다면 거의 모든 것들이 변하고, 마치 기존의 이 끝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이직을 할 때, 이민을 할 때, 간단히 말해 우리는 모든 것들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이별해야하는 상황 속에 둘러싸여있지만, 의식조차 못한다.

우리를 정말 혼란스럽게 하는 이별은, 영원함을 맞이해야하는 순간들이다. “영원” 그리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는 상황들 말이다. 공허함을 바라보는 일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경험이 된다.

끝이 없는 끝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거나, 아는 사람이 예고 없이 삶에서 사라질 때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을 다시는 못 볼 것이라는 인식이다. 물리적으로 이들과 접촉할 수 없으며 다시는 예전과 같은 인연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우리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변할 수는 없지만, 이제 떠난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은 가시지 않고, 그리워한다. 사람과의 인연은 다했지만, 그로 인해 남은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사람이 우리에게 주었던 영향력은 영원하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냥 잊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를 그토록 안전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든 그 사람의 편안함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비록 인연을 맺었던 그 사람과의 관계는 최고가 아니었을지라도 우리 옆에 그런 사람을 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의 질서가 유지되었다는 감정을 준다. 그런 그들이 우리를 떠나면, 바라보기 끔찍한 어두운 심연만 남을 뿐이다.

시작한 모든 것에는 끝이 존재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끝난 모든 것은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이 공식은 물리와 화학에도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온 이 깊은 현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깊은 감정들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사망 소식 이후에 그 사람의 부재와 공허함은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때는 사랑으로 가득했고 이제는 텅 빈 그 공간이 우리를 늘 편안하게 해줄 아름다운 기억이라는 정원으로 바뀐다.

우리는 늘 그 사람을 그리워하겠지만 그 정원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삶에 더 감사하게 만들어줄,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가꿀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를 떠난 사람들은 늘 우리 곁을 지킨다. 비록 그들이 더 이상 생각이 안나는 시간이 찾아와도, 그들의 죽음이 우리의 감정에 준 영향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결정짓는다. 그것은 우리가 성장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선택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던 결말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고통은 견디기 힘들어질 뿐이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시작이 과거의 반복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이미지 제공 Tomasz Sieni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