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봇이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것이다

15 12월, 2017
 

나는 너와 마찬가지로 사람이다. 나는 로봇이 아니니까 네가 날 비웃으면 상처를 받는다. 비유나 농담도 모르고 직설적으로 알아듣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성이 없지는 않다. 내가 표현하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감정이 있고, 그래서 네 말들이 상처가 될 때가 있다.

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다. 나에게 의미가 와닿지 않아도 듣긴 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지적으로 떨어지지도 않다. 나를 미치광이처럼 여기지만 내가 다른 점은 세상을 정보로 여기고 이성적이게 보는 관점일 뿐이다. 난 특별하지 않고 너와 같은 사람이지만 그저 시야가 다를 뿐이다.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세상을 보는 눈이 중요하지.’ 내 맞은 편 테이블에 앉은 여자가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이해할 때, 이상하게 보였던 것들이 사실 재능이었음을 알거야.’”

-Peter Szatmari-

나는 로봇이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것이다

내 입장이 되본 적 없으면 감히 날 평가하지 마라

 

시간 간신히 들여서 겨우 상대의 행동을 보거나 상상하거나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고 입장 바꿔서 생각할 줄을 모르면 편견은 금세 생기고, 그 사람을 놀리는 웃긴 농담들도 잘 생각해낸다. 마치 셸든 쿠퍼(Sheldon Cooper)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의 대명사로 묘사된 것과 같다.

그들은 우리가 신경학적 발달이 늦기 때문에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공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공감 능력을 운운하는 것을 보니 참 우습다. 그들은 우리의 지식을 마치 구글처럼, 일종의 기계처럼 사용하고 우리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때 우리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지 못한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심장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이들은 가차없이 자연스럽게 우리를 판단한다. 이들에게 있어 우리는 그들이 갖고 있는 퍼즐에 맞지 않는 한 조각일 뿐이다. 누구도 우리 입장이 되어 그들의 삶에 맞는지 아닌지를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지체 장애 중 DSM-5에 아스퍼거 증후군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한 마디로 예고편은 봤지만 영화는 보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과 지체 장애는 다르다.

일반 사람들과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의 유일한 차이점은(차이점일 뿐 정의 요소는 아니다)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일 뿐이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언어, 화법이 원인이 된다. 다른 특징 같은 부분은 일반 사람들과 공통점을 갖기도, 차이점을 갖기도 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는 차이점과 같이 말이다.

 
맨발로 걷는 여인

기분과 감정은 복잡하다

기분과 감정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정서 지능이 적응을 위해서 필수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는 더욱 더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을 대하거나 함께 작업할 때 가이드라인을 숙지해야한다.

유년기의 아스퍼거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은 처음부터 독특한 면모를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지적 받기보다는 최대한 긍정적인 말과 칭찬을 자주 들어야한다. 또한 해야할 일을 자주 상기시켜주되, 하지 말라는 말은 삼가야한다.

아이들에게 경청하라고 교육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 뭘 요구하기 전에 그들의 능력을 잘 헤아리고 결정해야한다. 또 그런 요구들을 간단명료하게 피력하는 것 역시 원활한 소통에 도움 된다.

아이들이 감정을 정의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본인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을 힘겨워한다. 또 최대한 비난하지 말고, 그들이 본인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해야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600x359

청소년기의 아스퍼거 증후군

청소년기 동안 아스퍼거 증후군이 더 도드라진다. 다른 또래들은 사회 속 자기 위치를 확립해가는 동안 사회 생활, 독립과 같은 개념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매력과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시기 동안 이성과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한다.  다른 청소년들도 포함되는 말이지만, 성교육이 중심적으로 진행되어야한다.

어른의 아스퍼거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든지 일상적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대부분이 이미 그러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감정과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교육 받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별 문제 없이 살아간다. 대중 앞에 서야하는 직장을 갖는다면 긴장하기 때문에 보통 개인 프로젝트를 맡을 때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곧잘 해낸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감정 없는 로봇은 아니다. 감히 날 평가하지 말아라. 내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가져라. 날 판단하지도, 비웃지도 말아라. 그러지 말고 날 이해하려 들고, 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라. 분명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