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영원히 아이 같기를 원하는 엄마들

15 12월, 2017

딸이 영원히 아이 같기를 원하는 엄마들이 있다. 오늘날 가부장주의적 사회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헤어지는 과정을 아주 부정적으로 그려낸다. 우리의 문화는 모든 여성들이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처럼 독립적인 사회인이 되도록 강요한다. 하지만 아무리 억지부려봤자 가부장주의적 사회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그 반대가 오히려 흔한 편이다. 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독립하도록 돕기보다는 많은 엄마들이 딸들을 통제하고자 한다. 불쌍한 척하거나 공포를 자극한다. 엄마의 의지에 반해 딸이 스스로 하기를 원하는 듯하면 “딸 키워봤자 다 소용없어” “그래, 너도 나를 버리겠지”와 같은 말을 하고는 한다.

“우린 언제 헤어졌나? 어젯밤이었을까 엊그저께였을까? 상관없다. 어제든 그제든 작년이든 늘 똑같았으니까.”

-Ngugi wa Thiong’o-

여성에게 있어 독립하기 위해 엄마의 품을 떠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갈등이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갈등을 겪고는 한다. 이들은 엄마를 사랑하고 행복하시기를 원하지만 독립하기 위해서는 엄마와의 인연을 끊어야하기 때문이다.

딸이 영원히 아이 같기를 원하는 엄마들

많은 엄마들이 무의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딸에게 전한다. “내가 힘든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늘 아기처럼 남아라.” 하지만 이 말에는 끔찍한 의도가 담겨있다. “내가 널 계속 사랑하길 원하면 아기처럼 남아라.”

아이들을 지키는 엄마: 딸이 영원히 아이 같기를 원하는 엄마들

딸들이 늘 아이같기를 원하는 생각은 가부장주의적 사회에서 자란 엄마들에게 흔히 드는 생각이다. 본인의 딸은 독립적인 주체가 아닌, 자신의 연장선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어른이 되어서도 의존적인 아이로 남는다면 엄마는 딸의 성공이나 실패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된다.

독립에 대한 딸의 갈망은 엄마에게 있어 위협일 뿐이다. 또 딸이 본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딸은 어쩔 수 없이 독립하기 전까지는 그런 엄마의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없다.

엄마의 곁을 떠나는 아픔

딸을 곁에 두고자하는 엄마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 많은 여성들은 엄마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거나, 본인의 길을 찾기 위해 완전히 독립하거나하는, 아주 고통스러운 둘 중 하나의 선택지에 놓이게된다.

이건 보통 심각한 갈등이 아니다. 아마 여성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순간에 꼽힐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어떻게 일이 잘 풀리더라도 고통은 남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소실된 이후이기 때문이다. 딸의 욕구는 늘 엄마의 바램과 상반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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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 모든 여성들은 더 이상 슬플 때 기댈 수 있는 엄마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 때에는 이미 커리어와 관련한 그녀의 목적을 이룬 후일 것이다.왜냐하면 엄마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은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받은 여성상을 버린다는 것

많은 여성들이 주변 사람들 기분까지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 많은 이론들이 이미 이런 관습이 가부장주의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 예를 들면 여자는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고 보호하려고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이 힘든 모습을 잘 못본다. 본인의 엄마의 슬픔부터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차별주의로 인해 생겨난 이 관계로부터 벗어난다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 여성은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들여주기 위해 덜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란다. 스스로 성공하지 못한 엄마들은 딸들이 “말 잘 듣는 아이”들로 남기를 바라고, 그런 딸들이 본인의 목표의식을 우선시할 때 엄청난 상처를 입니다.

밀 수확하는 여자

여성에게 있어 본인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삶을 통제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엄마를 통해 봐왔던 성차별적 요소로부터 벗어나야한다. 비록 엄마의 곁을 영원히 떠나는 일이 있더라도 꿈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결국 그녀의 엄마는 딸의 독립으로 인한 상처를 서서히 회복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둘 사이의 관계는 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제 그 관계는 감사함, 존중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지제공 Brian Kershisn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