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까?
마음은 전쟁에 어떻게 대응할까?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란 것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매일매일을 전쟁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최악의 삶이라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이런 삶을 상상할 필요도 없이, 매일매일을 끝없는 갈등으로 가득한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분쟁이나 전쟁,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난해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본성은, 그 전쟁에 휩쓸리는 사람들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해를 가한다. 서로 대치하고 있건, 아니면 중립에 서 있건, 상관없이 말이다.
이 오랜 전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지장을 주는 전쟁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에 대처하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만들어내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메커니즘조차 평화를 이루기에는 많이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들의 마음의, 온갖 무기들로 점철된 분쟁을 해결하기 전까진, 지혜로운 존재가 될 수 없다.” – 베르너 폰 브라운
고질적 갈등이란 무엇일까?
고질적 갈등(intractable conflict)에는, 다음의 특징이 있는 경우가 많다:
- 본성적으로 난폭하다. 물리적이거나, 체계적이거나, 상징적인 폭력이 가미될 수 있다.
- 꽤나 길게 이어진다.
- 중심적이고 전체주의적이다. 사람들의 생계는 지속적인 어떤 집착에 영향을 받으며, 분쟁이 허용하는 요구만 이루어지곤 한다.
- 분쟁에 휘말린 사람들의 안정감을 앗아간다.
- 소위 제로섬 게임에 속한다. 대치하는 집단은, 각자의 상대의 요구를 절대 들어주지 않으려 한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생각보다 말이 앞서서는 안된다.” – 후안 카를로스 플로레스 레고레타
혹시 위의 속성들에 해당하는 갈등에 휘말린 상태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최근의 세계적인 분쟁들, 예를 들어 시리아의 내전, 이라크의 내전, IS나 북한 핵 문제 등등은 위의 특성에 적합한다. 물론 그 이외에 규모가 작은 갈등까지 포함하면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전쟁 중의 마음의 진화
이 난해한 분쟁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극한의 심리 상태에서 변화를 이루게 된다. 이들이 마주해야 할 부정적인 경험들은 자신들의 사회심리학적 정신구조가 변화하게 만든다. 이 구조는 이하의 세 가지 상호연결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 집단적 기억: 이것은 갈등이 이어진 역사에 의한 신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신념들은 이 갈등의 시작을, 발전을,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큰 사건들을 설명하는 열쇠가 된다. 이것은 물론 그 원인이 되는 부분적인 기억일 뿐이다. 각기 다른 기억의 조각들의 유형에는, 대중적인 기억, 공식적인 기억, 자전적인 기억, 역사적인 기억, 그리고 문화적인 기억들이 존재한다. 뉴스를 통해서, 방영되는 경우도 있다.
- 갈등의 ‘기풍’: 이것에는, 사회 속의 특성이나, 혹은 사회의 정체성이 포함된 인간의 신념도 포함된다. 이것은 사회 속의 일원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의 갈등의 개념을, 자신들의 행동을 인도할 갈등의 특성을 이해하도록 돕는 구형화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주요 골자로는, 집단의 목적, 긍정적인 이미지, 합리화, 그리고 상대에 대한 비방, 애국주의, 단결 등의 합리화 등이다.
- 집단적 감정의 방향 : 어떤 특정한 감정을 표현하는 경향을 말한다. 분노, 두려움, 공포 등이 대표적이지만, 약간의 모욕, 교만, 희망 등도 포함하고 있다.
소파 위에서 보는 전쟁
이런 구조는 분명하고, 의미있으며, 전체론적인 설명이 제공한다. 왜 분쟁이 시작되었는지, 왜 이것이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왜 해결되지 못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아늑한 집 안에서 그런 분쟁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동일한 사회심리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당신의 분쟁 속의 위치… 그것은 당신이 만드는 결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결과를 제약하곤 한다.” – 루이스 가브리엘 카릴로 나바스
분쟁에 대한 우리들의 각기 다른 시각들은, 물론 그 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과는 다를 것이다. 그 분쟁의 결과가 가져오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분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을 판단할 때, 이 구조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분쟁의 해결은 어려울 것임도 분명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