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이런 사람들이다
친구란 이런 사람들이다. 친구란 파티가 끝나고 같이 뒷정리하는 사람들이다. 파티 준비를 돕거나, 당사자가 없어도 그 사람이 그 날만큼은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알아서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마지막까지 본인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다. 마음을 읽지는 못하지만 눈빛을, 손짓을 알아보는 사람들이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어도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 보이는 사람들이다.
친구란 함께 바닥을 보고 또 하늘을 닿은 사이다. 두 가지 상황에서 모두 그들의 존재가 힘이 되었을 것이다. 바닥을 봤을 때는 그들이 없었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았을테고, 하늘을 닿았을 때는 그들이 없었다면 그만큼 행복하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친구에게서 우리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친구란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하지만 여태껏 존재한지도 몰랐던 면을 드러내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스스로 웃을 이유를 찾지 못할 때 그 이유를 찾아주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긴장할 때 친구는 곁을 지켜준다. 또 두려움이나 좌절에 빠져있을 때 이들의 용기가 도움이 된다. 절대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몸부림쳐도 끈기있게 우리를 격려해주는 사람들이다.
친구란 자기 것이 곧 우리 것이고, 언제든 집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사실을 사랑으로 상기시켜주는 존재다. 당장 급한 일을 두고서라도 역까지 바래다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 역시 지칠 때도 그들에게 똑같이 해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깔끔한 집이나 게스트 룸 같은 사치는 기대하지 말아라. 우리가 친구와 공유하는 신뢰로 인해 한동안 만날 일이 없어도 일상에 서로가 녹아있다. ‘친구’는 우리를 엄청나게 보고 이야기하고 말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우정은 즐거움을 배로 늘리고 슬픔은 반으로 나누어, 행복을 증진시키고 짜증을 낮춰준다.”
-키케로-
친구는 우리의 본질을 알고 우리는 친구의 본질을 안다
우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그들 자신보다도 더 잘 알고있다. 쉴 새 없이 우리는 그들의 잃어버린 가방 이야기를 들어왔다. 일본에서 여행 내내 같은 속옷을 입고 결국 동네 집에 널린 괜찮게 보이는 속옷을 가져왔던 이야기도 있다. 친구는 당시 엄청 긴장했다고 말은 하지만 그 모습을 상상하는 우리는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대체 일본식 속옷이 어떻게 생겼는지 검색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결과는 아주 못생긴 속옷이 떴을 것이다. 사진을 저장해서 나중에 친구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친구의 인생이 우리의 인생 일부가 되는 순간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 역시 그들의 인생 일부가 된다.
“흥할 때 친구는 우리를 알아보고 빈곤할 때 우리는 친구를 알아본다.”
-존 콜린스(John Churton Collins)-
친구란 이런 사람들이다
친구란 우리에게 할 답장을 미루지 않고 특히 대충해도 되는 대답을 넘겨버리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곁에 있는 것 뿐이다. 그저 우리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곁에 머무는 사람이 친구다. 좋은 사람인 척하거나, 당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나 바로 옆집이잖아.
-알아, 그래도 같이 가자.
우리를 대하는 그들의 방식은 오롯이 그들만의 고유한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친구는 섬세하기도, 거칠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친구이기 때문에 이들은 특별하며…이들을 대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동시에 우리는 서로 비슷하다.
친구 중에서 서로 같은 친구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닮았다.
친구란 “넌센스” 개그를 치면서 우리의 슬픔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 해결책이 필요할 때는 진지하게 조언해줄 줄 안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쉬어야될 때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언제까지나 우리 곁을 지킬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