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돌아갈 필요가 없는 기억
이런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 정리하기 보다는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은 채 떠나는 것이다. 영원히 돌아갈 필요가 없도록 확실하게 한번에 떠나는 것이 아닌, 뜸들이면서 떠나는 것이다. 마치 문을 완전히 닫지 말고 조금은 열어 두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고 고인 채로 머물게된다.
영원히 돌아갈 필요가 없는 기억
기회가 닿는 대로 떠난다는 것은 결정을 내려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 번 결정하면 긴 시간 동안 느낄 고통을 피할 수 있게된다.
즉 용기를 내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관계가 실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섣불리 내리지 못한다. 혹은 애인에게 본인이 너무 감정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정서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면 스스로 사랑으로부터 더 멀어질 뿐이다. 이는 우리를 좀먹는다. 마치 쓰나미와 맞먹는 야만적인 힘이다. 이는 우리의 마음의 ‘집’ 뿐만 아니라 기반까지도 완전히 파괴한다.
정서적 의존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의 마음은 자애, 자존감이 견고한 토대를 지녀야만한다. 우리 마음 속에서 그런 기반을 다지지 못하면, 그런 기반을 지닌 사람들에게 의존하게된다.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주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팔아버린다. “나보다 네가 더 소중해.”와 같은 말이다. 노래 가사에나 나올 말이지, 실제로는 파괴적인 표현이다.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자유를 옥죌 뿐이다. 상대방은 우리의 두 눈을 멀게하고, 자기 기만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린다. 이는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 가지고 있는 사랑을 잃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이 결코 우리 자신을 계속해서 짓밟을 수 있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절대 자기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한계선을 정해야한다. 자기애란 자기만을 사랑하고 타인을 보지 못하는 사랑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것들로부터 도망쳐야한다.
부정은 해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헤어지지 않고 매달리기와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하도록 만드는 생각은 바로 ‘부정’이다. 눈을 감고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현실을 보지 못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한 변명만 늘어날 뿐이다.
아마 이혼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면 찾아올 엄청난 슬픔이 두려워서 그른 선택을 하면 안된다…절대 정당화 되어서도 안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막고, 마음의 평화를 해치는 폭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남겨질 두려움 때문에 고통스러운 관계를 끝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아까 말했던 쓰나미와 같은 파괴적인 힘에 우리는 휩쓸리게 된다. 우리는 의존과 부정에 조종당하는 인형으로 변한다.
나쁜 관계는 끝맺어라
그렇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관계는 반드시 끝내야한다. 몇주, 몇달, 심지어 몇년 동안은 그 사람과의 소통을 완전히 단절해라. 애매하게 차단해봐야 더욱 고통스러울 뿐이다. 연락 두절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아주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고, 나중에 비슷하게 어려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금방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반복되면 우리는 스스로 본인의 삶의 토대를 지어나가게된다.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 역시 그것이 그들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 역시 격려하고 싶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이, 행복이란 내가 얻고 뺏기는 것을 달게 생각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