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게 아니라, 상처 받기 싫을 뿐이야
차가운 게 아니라 상처 받기 싫을 뿐이다. 요즘 사회는 서로 간에 친밀한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우는 것은 여자 아이에게만 허용되며, 남자아이가 울면 나약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차가운 게 아니라, 상처 받기 싫을 뿐이야
청년들은 연애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하룻 밤만 즐기고 헤어지곤 한다. 어른들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도 한다. 노인들은 성가신 존재로 여겨져 그들은 사회에서부터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필요는 없다.인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연인 관계가 아닌 두 사람이 포옹하는 일은 드물어졌다. “사랑해”라는 말은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우는 일도 없다. 우리가 이처럼 감정을 느끼거나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예민하고 연약한 사람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무감각’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애정 담긴 포옹을 하지 않고 웃어 넘길 뿐이다.
“지기 싫어해서 지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파울로 코엘료-
상처에 대한 두려움
숲을 지나 걸어가고 있고 해가 져서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갑자기 먼 발치에서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 사물을 알아내기 위해 경계 태세로 돌입한다. 이는 생존 본능이다. 인간의 뇌에는 편도체라는 작은 구조물이 있는데, 두려움을 관할한다.
편도체는 위험이 나타나면 작동하는 비상 버튼 역할을 한다. 마드리드의 루이스 카레티 자치대학(Luis Carretié Autonomous)에서 근무하는 한 생물학 교수는 편도체 덕분에 위협을 분명히 알아내기 전부터 몸이 감지한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데이비드 J. 앤더슨 신경 심리학 팀과 프리드리히 미셰르 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뤼티 교수가 소위 ‘두려움의 악순환’이라는 용어를 해석해 두 개의 연구를 수행했고 이는 네이처(Nature)지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편도체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신경 세포를 통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느끼지 않도록 교대로 작동한다고한다. 반면 카레티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두려움과 관련된 다른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더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전두엽 피질 역시 두려움에 있어 보다 더 신중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비겁한 행동은 인간을 더 늙게 하고, 나이는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고, 두려움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파칸도 카브랄-
배우자든, 상사든, 친척이든,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 혹은 상처 주는 말 앞에서 편도체가 활발하게 작동한다. 반면 전두엽 피질은 모든 맥락을 파악한 뒤, 가능하면 행동하기에 앞서 상황을 고려하도록 우리를 유도한다. 그러나 두려움은 영원히 기억에 남고, 우리의 감정 표현을 억누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받았겠지만 항상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으며, 그 경험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야하는 것도 아니다. 상처를 받았지만 자기 감정 표현에 솔직해지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를 개선할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하도록하겠다.
두려움을 인식해라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어렵게 느끼는 그 두려움을 정의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상처를 상기시키는 일은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가? 우리는 무엇을 왜 두려워하는가? 그 상처를 정확히 인식하면 현재 느끼는 감정을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감정 명확히하기
우리는 두려움 혹은 부끄러움 때문에 감정들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한다. 하지만 경계 태세는 오히려 마음만 다치게 할 뿐이다. 진정으로 감정에 솔직해지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알고,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춤, 그림, 글쓰기와 같은 예술적인 표현을 통해 내면을 드러내고, 용기를 갖고 두려움을 극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다.
“감정과 존중 받아야 할 보편적인 언어오도 같다. 감정을 통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유디트 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