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아니라, 다리를 만들자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쳤을 때, 벽을 만드는 것이 다시 다치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이라 잘못 믿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관계를 위한 다리를 세우는 것이 너무 위험천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난 이미 충분히 아픔을 겪었어.”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하고,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벽이 아니라, 다리를 만들자.
“싸움이 끝나면, 패배한 군대도 숨을 쉬기 마련이다.”- 디노 부차티
물론 삶을 살아가며, 마치 무장을 한 채 마음을 가두고 살아가는 것이 그저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쉽고, 좀 더 나은 게 사실이다. 당신은 좌절하거나, 지인에게 뒷통수를 맞는 것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당신의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슬슬 버릴 때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마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에게 비웃음당하는 건 충분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그 말을 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로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심호흡을 하자: 모든 인간이 상어같진 않다
만일 마음을 다쳤다면, 아마 다음 행할 행동은 역시 자기방어기제를 세우는 것일 것이다. 당신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내고, 당신의 영혼을 휘저을 수 있는 감정들은 걸어잠글 것이다. “난 더 이상 다치지 않을 거야. 이제 기회도 주지 않을 거니까.”
아마 당신은 이런 부류의 방어가 완벽하여, 더 이상 아무에게도 공격받지 않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육중한 갑옷으로 스스로의 몸을 감싸지만, 그와 동시에 당신은 당신의 피부에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리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당신은 그저 당신의 상처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당신도 방어를 누그러뜨려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한 짓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 마르완
다르게 말하자면, 더 이상 속지 말아라: 당신이 지금도 겪고 있는 아픔은, 오히려 스스로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기 방어는 당신이 더 이상 삶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막아버리고, 당신이 계속해서 깨어있게 만들어, 당신이 그 아픔을 놓아줄 수 없게 한다. 당신이 세운 벽은 당신을 홀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십자가가 되어, 당신이 보는 사람이 모두 상어같은 인간이라 여기게 만든다.
용서할 용기, 용서라는 이름의 자비
당신이 계속해서 당신의 마음의 요새를 세우고, 싸움에 준비되어있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다리를 세우지 못하고, 사과를 받아들일 용기를 갖지 못한다면, 그리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도 잃게 될 것이다. 용서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다. 생각해보자: 당신의 과거에서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왜 용서하기 힘들어지는 걸까? 그게 당신에게 정녕 도움이 되는 걸까?
당신은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행한 실수들을 기꺼이 용서해 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당신이 불필요한 짐을 지지 않아도 될 방법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당신을 알고자 하는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왜 그것을 막고만 있는가?
어떤 면에서, 마음 속에선 잘 관리되어야 할 많은 장소들이 있다. 당신의 마음 속 어둠에 빛을 밝히는 방법을 배워보자.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당신은 그토록 열망했던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은 다음에 무슨 일이 있건, 과거의 망령들을 쫒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다리를 세우는 건 어렵지만, 필요하다
벽을 세우는 것보다 다리를 세우는 게 낫지만, 거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중세 시절에는, 성을 방비하기 위한 어떤 방어수단들은 일종의 기술적인 지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은 성에 해자를 비롯한 방어수단들을 세우면서도, 한 쪽에는 성을 열기 위한 입구도 남겨두곤 했다.
“만일 벽을 세운다면, 그 밖에 남아있을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라.” – 이탈로 칼비노
이 비유를 당신의 삶에 적용시켜보자면, 물론 당신이 최근까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면, 그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다리를 세우는 것은 확실히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다리를 세우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외부 세계와 단절시키고 고립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스스로의 불안감에 몸을 맡긴 채, 활력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다른 요소들처럼, 가장 얻기 힘든 것들은, 우리를 더더욱 풍족하게 하고,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위한 아드레날린을 주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한번 다시 당신의 삶을 이어가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마음이 생겼거나, 정말로 고통이 치유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이제 벽은 허물고, 다리를 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