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 아니었던가?

시간이 약이 아니었던가?

마지막 업데이트: 25 4월, 2017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는 일 때문에 기분이 안좋을 때가 있다. 마치 항상 날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비슷하다. 내게는 너무 무거운 기억 이다. 아무래도 과거라는 녀석 같다. 언젠가는 그 무거운 것이 날 그만 괴롭히고 작별을 고하기를 바란다. 나 뿐만 아니라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은 돌멩이에 두 번 걸려 넘어지는 것과, 그 돌멩이가 마음 속에 계속 걸리는 일은 조금 다른 것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때때로 후자에 가까운 경험들을 많이 겪는다. 나를 넘어뜨리고 위험하게 하는 것들을 신경쓰느건 논리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과거나 나쁜 추억에

얽매이지 말아라.

이미 치료된 상처를 벌리지 말아라.

과거의 고통과 슬픔을 부르지 말아라.

지난 일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부터는

뒤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걸어,

정상으로만 향하는

새 삶에 온 힘을 쏟아라.

어젯밤을 생각하지 않는,

아침에 뜨는 태양이 되어라.

어서, 일어나자…

바깥의 태양이 너를 기다린다!”

-Jaime Sabines-

삶에는 세 가지의 기하학적 사건이 있다고들 한다. 악순환의 고리, 삼각관계, 그리고 모난 사고방식. 과연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길래 늘 같은 실수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는걸까?

과거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우리가 과거의 일들에 매달린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 과거에 얽매여 살기를 원한다는 뜻도 된다. 나는 여기서 과연 시간이 정말 모든 것을 치유해주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만약에 그렇다면,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듯하다.

어쨌든, 나는 우리 모두가 동일한 범인에 의해 속아왔다는 결론을 도달하게 되었다. 지금껏 나는 시간이라는 작자가 슬픔과 고통을 대기실에 방치해두는 모습만 봐왔을 뿐이다.

방치된 슬픔과 고통은 희망고문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제 그것들을 마주하고 수용할 때가 왔다. 사실 우리가 수치스럽게 느끼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이 유일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아니다. 그 밖에도 많지만 우리가 대면하고 극복했음으로 우리를 더이상 상처주지 못할 뿐이다. 물론 예상치 못할 때 생각나는 과거의 기억들은 약간 다르다.

아마도 당신은 평소에 아무렇지 않다가도 슬픔이 엄습해오는 때가 있을 것이다. 밀려오는 죄책감은 당신의 마음을 짓누른다. 딱히 이유없이 복잡한 분노 같은 것이다. 사실 많은 경우, 우리는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에게 탓으로 돌린다. 우리는 스스로가 이기적이라고 자책하지만, 사실 그러한 감정들은 그저 자리만 잡고 있을 뿐이다.

물론 설명할 수 없는 지속적인 슬픔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사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감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드디어 우리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우리가 갈등이나 경험을 묻어두면 해방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상처를 덮어둔다고 더 빨리 낫거나 좋아지지 않는다.

사실 이와 같은 행동은 응급 처치에 그친다. 목숨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나아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이따금 개방적인 수술을 해야한다.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과거의 일들”은 우리 내면에 살아있다. 눈물은 생각지 못할 때에 터져나오는 법이다. 충동의 정도에 따라 다를 뿐이다. 내면의 무언가가 나오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가 과거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상과 같다. 벽이 앞을 가로막는 느낌이지만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무언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우리의 실력 발휘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면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합리화의 전문가들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뛰어넘어 감정들이 그 시간들을 되풀이해서 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우리를 옥죄는 목줄에서 탈출하자. 내면의 자물쇠를 알아내고 해결하여 자유로 향하는 우리의 작은 배를 계속해서 노젓는 것이다.

운명에게 말하건대, 만일 정말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내 발목을 잡지 말아라. 나는 이미 뒤를 돌아 교훈을 얻었고, 어떤 것도 에전과 같을 수 없음을 알았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나는 이제 시간이 영원한 약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누구든 약점을 지닌채로 강해질 수는 없기 때문임을 안다. 과거를 다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되돌리는 대상이 아니라 교훈을 얻어내는 대상이며, 스스로 외에 어떤 누구도 당신을 그로부터 해방시킬 수는 없다. 더 이상의 미래가 없는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채 현재를 사는 것은 큰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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