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게 만드는 포옹을 사랑한다

나는 마치 시간을 멈추고, 숨을 멎게 만들고 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포옹을 사랑한다. 그런 포옹은 나를 다시 하나로 합쳐주며 내 슬픔과 두려움을 떨쳐내 주기 때문이다.
나는, 비록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내가 가진 문제들이 나를 통제하지 않으며 내가 쌓아올린 담과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는 포옹을 좋아한다.
그런 포옹은 나의 방황을 잠재우며 균형을 잡아주고 날 위로해주고 진정한 나의 본질을 드러내준다. 그런 포옹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애정이기에 나는 가끔 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진짜인지, 꿈인지 알고 싶어 스스로를 꼬집기도 한다.
그래, 맞다. 포옹은 나의 약점이다. 포옹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나는 녹아버린다. 포옹은 날 받아들이고 감싸며, 마치 삶은 정의롭고 올바르다는 듯이 속삭인다. 그런 감정은 신체 접촉 이상으로 더 잘 전달 받을 수는 없다.

내 피부는 포옹하는 사람의 떨리는 피부다
이런 애정을 받을 때 나는 몸이 떨리며, 그 순간만큼은 나의 몸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포옹함으로써 몸을 떨게 만든, 그 사람의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이런 기분을 느낄 수는 없고, 오로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그들은 우리를 희망이 사라져 갈 때, 마음의 문이 부서질 때, 미래가 불투명할 때 내미는 두 팔로 지탱해주는 기둥과 같은 존재들이다.
내 몸을 떨리게 만드는 사람은 모범적이고, 교훈을 지니고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람들이다. 나와 만나주고 서로 사랑하고 포옹할 기회가 있어 감사한 사람들 말이다.

몸이 그렇게 떨리는 순간만큼은 삶의 고된 기억들이 사라진다. 이런 접촉이 있을 때, 노력했지만 처참하게 패배했던 경험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기억들을 잊게 된다.
내 조각난 마음을 붙여주는 포옹을 사랑한다
마음이 부서졌을 때, 그 조각들을 한데 붙여주는 포옹을 나는 사랑한다. 세상이 다 무너질 것 같은 직전에 다시 정리된다는 기분은 아주 환상적이며, 이로써 과거와 작별을 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나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주하고, 조력자가 나타날 때까지 풍파를 견뎌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내 상처를 치료해 줄, 부서진 마음 조각을 한데로 묶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럴 때 나는 다시 공허함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수보다는 저항하는 것이 인간적 면모와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기껏해야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이뤄낸다. 이런 태도는 거의 높은 전압으로 나를 재충전하는 플러그와 같은 존재다.
비록 내가 폭발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늘 긴장한 상태다. 그러다 갑자기 세상은 더 다채롭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무릎을 꿇을 만큼 놀랍게도 아름답고 특별한 세상 말이다.
이러한 장대한 영향력을 포옹이 나에게 미친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나는 계속 포옹을 받기를 원하고 계속 생각하게 된다. 포옹은 우리를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독특함, 이례적, 진실함. 이런 것들이 다 우리는 하나의 세상에 살며, 미소를 그만 지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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