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체성을 몰랐던 독수리 이야기

30 7월, 2020
한 염소 지기와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발견해 보자!

이 이야기는  겸손하지만 열정적인 한 독수리 그리고 염소 지기에 관한 것으로 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몰랐던 독수리 이야기

어느 해,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서 풀이 제대로 자라지 않자 염소 지기는 염소에게 먹일 것이 없다고 걱정을 했다. 염소 지기는 근처에 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습기 때문에 산에는 풀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어느 날 염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아주 이른 아침에 염소 지기와 염소들은 산 정상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염소 지기는 모든 염소에게 먹일 수 있는 충분한 풀이 있는 것을 보았다. 염소들에게 충분히 풀을 먹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뭔가가 염소 지기의 주의를 끌었다.

절벽 위에 작은 독수리 둥지가 놓여 있었다. 염소 지기는 과거에 독수리가 기르던 암탉을 공격했던 기억이 있어서 독수리를 아주 싫어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왠지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둥지 안에는 새끼 독수리 두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 한 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다. 높은 곳에서 둥지가 떨어져 불쌍한 작은 새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한 것 같았다. 다른 새끼 독수리 한 마리는 다쳐서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 염소 지기는 새끼 독수리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이기적인 상태에서는 당신의 자아감각, 정체성이 사고심각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 독수리

돌봄의 영향

염소 지기는 참을성 있게 독수리의 상처를 치료했고 정성스럽게 먹이고 돌보았다. 그는 독수리가 너무 작아서 야생에 놓아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얼마 동안 집에 두었다. 그러나 독수리가 점점 커지자 걱정하기 시작했다. 염소 지기는 과거에 겪었던 일처럼 독수리가 자신의 염소나 암탉을 공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새끼 독수리가 어느덧 어른 독수리가 되었을 때 염소 지기는 이제 그만 놓아 줄 때가 되었다고 결심했다. 어느 날 아침, 염소 지기는 새가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넓은 들판으로 데려가서는 놓아 주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독수리는 하늘로 날아가지 않고 염소 지기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염소 지기는 미안한 생각이 들어 독수리를 다시 집으로 가지고 갔다.

며칠 동안 독수리를 떠나게 하려고 애썼지만 새는 항상 염소 지기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았다. 다만 독수리는 날 수 없어서 계속 앞뒤로 펄쩍펄쩍  뛰어 다녔다.

독수리는 염소 지기에게 매우 애착이 있는 것 같아 보였고 착한 염소 지기는 독수리를 떠나보내는 것을 포기했다. 염소 지기는 독수리를 암탉들과 병아리들이 있는 사육장으로 데려갔다. 암탉들은 독수리를 보았을 때 처음에는 매우 겁을 먹었지만, 곧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자기들과 같은 닭의 무리 중 하나로 취급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몰랐던 독수리 이야기: 이상한 방문자

시간이 흘러 독수리는 보통의 암탉처럼 행동했고 암탉처럼 꼬꼬댁하고 우는 법까지 배웠다. 염소 지기도 독수리를 여느 암탉처럼 똑같이 취급했다.

그런데 그때 무심코 길을 지나가고 있던 독수리 전문가가 농장에 왔다. 전문가는 자신이 본 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 “세상에, 독수리가 닭과 함께 살고 있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군!”

전문가는 염소 지기를 만나서 이 이상한 현상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겸손하고 정직한 염소 지기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자신에게 있어 독수리는 여느 암탉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동물마다 가진 본성 때문에 염소 지기의 독수리가 단순히 자신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염소 지기의 허락을 요청했고 염소 지기는 이것을  받아들였다.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 독수리 둥지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전문가는 독수리에게 약간의 고기를 주었지만, 독수리는 거부하고 벌레와 옥수수를 먹는 것을 택했다. 독수리는 고기를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서 전문가는 독수리와 함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는 공중으로 독수리를 던졌다.

독수리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놀랍게도 독수리는 날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다쳤다. 전문가는 며칠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절벽을 바라보았고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다음날, 전문가는 염소 지기가 독수리를 발견했던 절벽으로 독수리를 데리고 갔다.  마침내 절벽에 도착했을 때 독수리는 약간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는 언제라도 독수리가 다시 자신의 본성을 찾으리라 생각하며 기다렸다.

그는 밤새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날이 밝아 왔다. 독수리는 강렬한 햇볕에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지 조금 불안해했다. 그러자 이것을 깨달은 전문가는 독수리의 목을 잡고 강제로 태양을 보게 했다.

그때였다. 독수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짜증이 났는지 전문가의 손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는 전문가에게서 벗어나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 갔다.

  • Revilla, J. C. (2003). Los anclajes de la identidad personal. Athenea digital: revista de pensamiento e investigación social, (4), 54-67.